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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의 평범성과 개념, 우리의 책임 악의 평범성과 개념, 우리의 책임 아이히만이 보여준 생각의 결여. 그래서 너무나 평범한 모습. 그러나 그 평범한 것으로부터 엄청난 악이 나온 것. 이 결과를 놓고 한나 아렌트는 '악의 평범성'이라는 단어를 붙여줍니다. 그런데 악(惡)이라고 하는 게 도대체 뭘까요? 악이라고 하는 것에 대해서는 사실 철학적으로 또 신학적으로 많은 사람이 고민을 했었습니다. 악이라는 문제를 처음 철학적으로 거론했던 사람은 신학자라고 얘기할 수 있는 성 아우구스티누스입니다. 영어 이름으로는 성 어거스틴이라고 부릅니다. 이분은 약 4세기 정도 또 5세기 시점에서 활동했던 사람이고요. 교부 시대 최고의 사상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원래 이 아우구스티누스는 마니교라는 종교를 믿었다가 기독교로 개종을 했습니다. 마니교에서 가지고 있었..
악의 평범성 개념과 도덕적 책임 악의 평범성 개념과 도덕적 책임 우리가 살아가는 현대사회는 너무나 복잡합니다. 우리는 그 복잡하게 움직여지는 이 현대사회 속에서 하나의 기능을 담당하면서 우리의 먹거리를 해결합니다. 이처럼 복잡한 현대사회 속에서 나가 하는 일의 결과를 따질 필요가 있는가 생각합니다. 사는 게 너무 바쁩니다. 그런데 내가 하고 있는 일을 하는데도 바쁜데, 그 의미까지 생각할 필요가 있는가 자문하게 됩니다. 중요한 것은 그저 내 일만 잘하면 되는 것이고, 주어진 일만 열심히 하면 된다고 생각을 하게 됩니다. 다만 우리가 법만 잘 지키면 되는 거 아니냐. 그걸로 충분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아이히만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겠습니까? 아이히만의 얘기는 잠시 제쳐두더라도 도대체 우리는 책임을 진다는 것이 무엇인가에 대..
악의 평범성 개념과 공적 행위의 책임 문제 악의 평범성 개념과 공적 행위의 책임 문제 한나 아렌트가 주목했던 그 이야기를 일반적인 주제로 활용할 수가 있을 겁니다. 예를 들어서 군대에서 명령을 받고 무엇인가 일을 했는데, 그 일이 굉장히 악한 일이었다. 나쁜 일이었다. 그렇다면 명령을 받아서 할 수 없이 했던 일인데, 그렇게 수행한 나에게도, 그 부하에게도 책임이 있는가? 이 질문인 거죠. 제가 탈북 여성들과 함께 토론회를 한번 가진 적이 있었는데요. 바로 이와 같은 질문을 던졌습니다. 수많은 이야기가 오가는 가운데 한 여성분이 북한에 있는 아주 악명 높은 여성 강제수용소에 대한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거기에서 일어난 아주 나쁜 일들이 있는데, 바로 그 일에 책임이 있는 어떤 사람을 만나서 이야기를 들었다는 것입니다. 이런 일들이 벌어졌을 때 과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