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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 교양, 정치, 철학, 악의 평범성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한 정치의 개념과 역사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한 정치의 개념과 역사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한 정치의 개념과 역사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한 정치의 개념과 역사

정치권에서 일어나는 일 또는 정치라고 하는 그 이름 속에서 이루어지는 수많은 일들이 있는데요. 그게 다 진짜 정치냐 아니면 거기에서 정치라고 부를 수 있는 게 따로 있고 또 정치가 아닌 것이 구별되어야 하느냐. 이것이 오늘 강의에서 배워야 할 핵심적 내용이 되겠습니다. 정치라고 하는 말은 동양이나 서양에서 다 사용했던 말이고요. 특히 우리 동양적 맥락에서 '논어'에 보면, '정(政)은 정야(正也)라'라고 해서 우리가 정치라는 말을 쓸 때의 '정'은 '바를 정(正)' 자의 정, 그러니까 '정치란 올바름을 추구하는 것이다. '라고 해서 정치라고 해서 다 똑같은 정치가 아니라는 생각을 처음부터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오늘은 우리가 동양 철학이나 동양에서 생각해왔던 정치에 포커스를 두지는 않겠습니다. 왜냐하면, 동양에서도 우리가 정치와 관련해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지만, 그러나 동양에서 배울 수 있는 것은 주로 정치가가 하는 역할 또 정치가의 중요성과 같은 부분에 초점이 맞춰져 있고요.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민주사회에 있어서 필요한 시민으로서의 덕목 또는 시민이 가져야 할 정치에 대한 올바른 관점을 얘기할 때는 우리가 서양을 들여다보아야 합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지금 살고 있는 이 시대의 민주주의는 바로 서양의 전통 속에서 나온 것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우리는 이 정치라는 말의 영어 단어, politics라고 하는 단어인데요. 이 politics라고 하는 단어의 어원을 살펴봄으로써 정치가 가지고 있는 본래적인 의미를 한 걸음 더 자세하게 살펴볼 수 있겠습니다. 이 politics라는 말은 '정치'라는 말로 쓰이기도 하고 또 '정치학'이라는 말로 쓰이기도 하고요. 이 두 의미로 다 번역이 되는 말입니다. 그런데 이 말은 고대 그리스의 도시국가를 의미하는 polis라고 하는 단어와 연관이 됩니다. 그래서 서양에서 얘기하는 정치의 politics라고 하는 말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이 polis가 도대체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그것을 생각해보아야 하고요. 바로 여기에서 우리는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한 정치학의 핵심적인 내용을 살펴보아야만 합니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정치학 내용

아리스토텔레스는 수많은 책을 직접 써서 남겼는데요. 그중에 '정치학'이라고 하는 책이 있습니다. 이 책의 제일 첫 번째 챕터를 보게 되면, 바로 인간의 가장 본래적인 모습에서부터 정치를 하는 활동적 모습까지 이어지는 설명을 아주 잘하고 있습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인간은 기본적으로 두 개의 모습을 가지고 있다고 말합니다. 첫 번째는 우리 인간은 역시 몸을 가지고 있고 다른 동물들과 똑같이 생존의 문제를 해결하는 그런 모습이 있습니다. 그러나 인간은 동물과는 구별되는 인간만의 고유한 어떤 특징적 모습이 있겠죠. 바로 이 두 가지의 모습을 가지고 설명을 합니다. 우선 인간은 동물과 같은 존재고요. 그런 점에서 동물. 동물뿐만 아닙니다. 식물도 마찬가지고요.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는 욕구에 기반해서 그 욕구를 해결하면서 생명을 유지해나가는 그런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간단히 말씀드리면, 우리는 몸을 가지고 있고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서 음식물을 먹어야 되죠. 그러니까 음식물을 먹는다는 것이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욕구와 연관이 되는데, 이 음식물을 먹고 이런 기본적인 경제적 활동을 하는 것은 혼자 할 수 있는 일로 끝날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인간은 그 부분을 좀 더 잘 해결하기 위해서 가정을 형성합니다. 그래서 이 가정에서 여러 가지 일을 우리가 처리하지만, 그중에서도 가정 경제와 관련된 부분이 있습니다. 이 부분을 지적하기 위해서 아리스토텔레스가 사용하는 단어가 oikos라고 하는 단어입니다. 이 oikos는 '가정'을 의미합니다. oikos에서는 인간에게 반복적으로 생겨나는 어떤 생물학적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서 아주 자연스럽게 형성된 공동체고, 그 여러 공동체들 가운데 가장 기초적인 공동체입니다. 이 공동체가 조금만 더 커지게 되면, 가정들로 구성되는 마을이 형성되겠고요. 이 마을이 조금 더 커지게 되면 좀 더 큰 형태의 도시가 형성되겠습니다. 핵심적으로 oikos에서는 가정의 일을 관리하는 일들이 필요하게 됩니다. 그럼 이 oikos에서 발생하는 일, 다시 말하면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그리고 반복되는 생물학적 욕구를 해결하기 위한 이 일들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일을 가리켜서 oikonomia라는 말을 쓰게 됩니다. 이 oikonomia라는 말에서 영어 단어의 economy라는 단어가 나오게 됩니다. economy는 우리가 잘 아는 대로 '경제'라는 말입니다. oikonomia를 원래 그리스 말대로 풀어내면, '가정 경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말의 의미가 결국은 오늘날 우리가 '경제'라고 부르는 이것이 비단 가정의 문제만이 아니고 이것은 우리가 국가적인 차원에서도 다뤄야 하는 아주 거대한 문제지만, 그 뿌리로 들어가게 되면 경제는 결국 가정의 문제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가정은 사적 영역인 것이고요. 바로 경제는 사적인 본성을 가지고 있는 것이라고 말하는 것이죠. 그런데 이처럼 동물적인 욕구 외에도 인간에게는 욕구만큼 자연적으로 가지고 있는 어떤 특징이 있는데, 그것이 바로 logos라는 것입니다. 이 logos라고 하는 말은 '이법'이라고 번역하기도 하고 또 '말'이라고 번역을 합니다. 또 '자연의 법칙'이라고 할 때의 어떤 법칙, '이법'이라고 표현할 수도 있습니다.

구성이 되는것이 정치

우리 인간은 아까 말씀드렸던 것처럼 이렇게 가정도 형성하고, 이 가정의 규모가 커지면서 또 여러 가정들이 모이면서 마을을 형성하게 되는데요. 그런데 이 마을들이 묶여서 하나의 큰 국가적 조직체가 되고, 이 조직들이 모여서 어떻게 우리가 이 마을에서의 생활 또 전체의 삶을 구성할 것이냐 하는 다른 차원에서의 공동체적 성격이 나타나게 되는데, 그것을 가리켜서 polis라고 이름을 붙였습니다. 이 polis는 마을의 단순한 확대가 아닙니다. polis가 단지 마을을 확대한 것이라면 가정과 연속적으로 이어지는 그런 성격을 갖겠지만, polis는 그 자체로 아주 새로운 특성을 가진 완전한 공동체라고 이야기하게 됩니다. 인간은 본성적으로 이처럼 polis를 구성하는 동물입니다. 그래서 아리스토텔레스는 '정치학'에서 "polis에서 살 때에만 인간은 인간다운 삶이 가능하다. 그래서 polis적인 동물이다. "라는 말로 'zōion politikon'이라는 말을 하게 됩니다. 이 말은 우리가 잘 아는 대로 '정치적 동물'이라는 말입니다. '인간은 정치적 동물이다. '라는 이 유명한 명제가 바로 아리스토텔레스의 '정치학'에서 나오는 말이 되겠습니다. polis 안에서 살아가는 인간의 삶은 인간이 동물과는 다른 인간만의 다른 본성을 실현하는 길입니다. 정치를 의미하는 politics라는 단어는 바로 이렇게 맥락을 가지고 구성이 되는 말입니다. 인간이 경제적으로 삶을 유지하는 것은 인간의 생존을 위해서 아주 필요한 일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경제적인 문제를 해결하더라도 단지 욕구에 따라서 생활하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가 배가 고파도 함부로 폭식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오늘 먹을 것이 있고 내일 먹을 것이 없다면, 우리가 오늘 먹을 것을 규모 있게 정렬해서 내일까지 남겨두기도 하고 미래를 준비하기도 합니다. 그러니까 이 경제활동을 하는 데 있어서도 인간은 사실 logos를 사용합니다. 그러니까 이런 경제활동은 사실 동물 세계에서는 볼 수 없는, 가끔 어떤 특징적인 모습을 볼 수 있긴 하지만 인간이 하는 것과 같은 체계적인 경제활동은 동물에게는 없고 인간에게만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처럼 경제적인 활동을 조직해나가는 것을 우리는 '사회적 활동'이라고 얘기합니다. 이것은 다시 말하면, 우리가 군집생활을 하는 동물의 모습에서 보는 것처럼 공동의 생활을 유지하고 경제적인 문제를 함께 해결하기 위한 그런 성격의 공동체의 확대. 이것은 사회적 차원이라고 얘기를 하고 그것은 정치적인 것과는 구별을 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아리스토텔레스가 얘기했던 '인간은 정치적 동물이다. '라는 말과 구별해서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 '라는 말도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 '라는 말과 '인간은 정치적 동물이다. '라는 말은 사실 내용적으로 구별이 되는 다른 말입니다. 아리스토텔레스가 인간에 대해서 했던 말은 '정치적이다. '라는 말로 했던 것이고, 사회적이라는 의미의 말은 아닙니다. 우리가 사회적인 것과 정치적인 것을 엄밀하게 구별할 필요가 있는데요. 이 부분은 몇 주 후에 우리가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러면 polis에서 살아가는 삶, 다시 말하면 정치적 삶이라고 하는 것은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는 것일까요? 여기에 대해서 공부해보도록 하겠습니다.